3D 프린터 출력 시간 줄이기를 검색해보면 “속도만 올리세요” 같은 말이 많은데, 그대로 따라 하면 출력 실패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빠르게 하려면 속도보다 유량·가속도·레이어·냉각을 함께 맞춰야 합니다. 오늘은 실패를 줄이면서도 체감 속도를 올리는 출력 속도 최적화 전략을 정리합니다.

속도 최적화가 어려운 이유: mm/s만 올리면 망하는 구조
출력 속도는 “프린터가 움직이는 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출력에서는 다음 3가지가 서로 발목을 잡습니다.
1) 가속도(Acceleration)
- ✓ 작은 모델, 짧은 이동이 많으면 목표 속도까지 가기 전에 멈춥니다
- ✓ 코너/곡면에서 급감속이 반복되면 표면 품질이 흔들립니다
2) 핫엔드 유량(용융량) 한계
- ✓ 빨리 움직여도 재료가 제때 녹지 않으면 언더익스트루전이 납니다
- ✓ 특히 두꺼운 라인/높은 레이어에서 한계가 빨리 옵니다
3) 냉각(팬/최소 레이어 시간)
- ✓ 너무 빨리 쌓이면 레이어가 식기 전에 다음 레이어가 올라가 표면이 무너집니다
- ✓ 작은 파트는 ‘최소 레이어 시간’이 사실상 속도 상한이 됩니다
결론: 출력 속도는 “한 칸 올리는 게임”이 아니라 “밸런스 조절”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속도만 올리면 실패가 늘고, 시간은 오히려 더 늘어납니다(재출력 때문).
체감 속도를 가장 크게 올리는 3가지 레버
많은 분들이 속도(mm/s)부터 만지는데, 실제로 시간 단축 효과가 큰 건 아래 3가지입니다. “이게 진짜 빨라지는 포인트였어?” 싶을 정도로 체감이 큽니다.
레버 A: 레이어 높이(층 높이)
- ✓ 디테일이 덜 중요하면 레이어를 올리는 게 가장 빠릅니다
- ✓ 예: 0.16mm → 0.20~0.28mm로 올리면 시간 단축이 크게 납니다
- ✗ 단, 너무 올리면 곡면 계단 현상이 커질 수 있습니다
레버 B: 인필(밀도/패턴)
- ✓ 인필 20%가 꼭 필요한 출력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 ✓ 장식/케이스류는 10~15% + 벽 두께 증가가 더 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 ✓ 패턴을 바꾸면 “같은 강도”로 더 빠르게 나옵니다
레버 C: 외벽(Outer Wall)은 느리게, 인필은 빠르게
- ✓ 겉면 품질은 외벽 속도가 대부분 결정합니다
- ✓ “전체 속도”를 올리는 대신, 외벽은 유지하고 인필/이동을 올리면 실패가 덜합니다
- ✓ 결과: 빨라지는데도 겉면은 유지되는 체감이 납니다
실전 루틴: 15분 안에 ‘내 프린터 안전 속도’ 찾는 법
속도 최적화는 감이 아니라 “테스트 + 기록”으로 끝나는 작업입니다. 아래 루틴대로 하면, 다음부터는 출력할 때마다 시간 예측이 훨씬 안정적으로 맞아떨어집니다.
15분 루틴(핵심은 한 번에 한 변수)
- 기준 프리셋 저장: 현재 잘 출력되는 세팅을 ‘BASE’로 복사해 둡니다
- 테스트 모델 1개 고정: 작은 브라켓/큐브/벤치 같은 짧은 모델을 정합니다
- 외벽 속도 고정: 외벽은 그대로 두고(품질 방어), 인필만 올려봅니다
- 유량 계산 체크:
라인폭 × 레이어높이 × 속도가 갑자기 커지지 않게 조절합니다 - 가속도는 마지막에: 진동/소음/쉬프트가 없다면 가속도를 ‘소폭’만 올립니다
- 결과 기록 5개: 총시간, 표면, 코너, 레이어 접착, 소음/진동
- 합격선 정하기: “이 정도면 OK” 기준을 정하면 최적화가 끝납니다
포인트: “최고 수치”를 찾는 게 아니라, 반복해도 무너지지 않는 “안정 수치”를 찾는 것입니다.
슬라이서에서 바로 바꾸는 핵심 설정 10가지
여기부터가 진짜 실전입니다. 아래 항목은 “바꾸면 시간 단축이 눈에 보이는” 설정들입니다. 다만 무작정 올리기보다는, 각 항목의 역할을 이해하고 순서대로 건드리는 게 안전합니다.
1) 레이어 높이
- ✓ 디테일 덜 중요: 0.20~0.28mm 고려
- ✓ 디테일 중요: 0.12~0.20mm 유지
2) 라인 폭(벽/인필)
- ✓ 라인 폭을 약간 넓히면 같은 강도를 더 빨리 확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 지나치게 넓히면 모서리 품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3) 외벽 속도
- ✓ 외벽은 ‘품질 방패’입니다
- ✓ 전체를 올리기보다 외벽만 방어하면 실패가 덜합니다
4) 인필 속도
- ✓ 시간 단축의 핵심 구간
- ✓ 인필이 무너지면 밀도/패턴부터 재조정하세요
5) 인필 밀도·패턴
- ✓ 10~15%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 패턴만 바꿔도 시간/강도 균형이 달라집니다
6) 서포트
- ✓ 속도를 잡아먹는 1순위가 서포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 ✓ 각도/밀도/접촉면 설정을 조정하면 시간과 후가공이 같이 줄어듭니다
7) 이동(Travel)과 리트랙션
- ✓ 이동이 많으면 시간과 스트링이 같이 늘어납니다
- ✓ 리트랙션 과다 세팅은 막힘/압출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가속도(Acceleration)
- ✓ 작은 모델이 느린 이유가 속도보다 가속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 ✗ 너무 올리면 진동/소음/레이어 쉬프트 위험이 커집니다
9) 최소 레이어 시간
- ✓ 작은 파트는 이 값이 사실상 속도 제한이 됩니다
- ✓ 너무 낮추면 표면이 흐물거리거나 뭉개질 수 있습니다
10) 냉각(팬)과 온도
- ✓ 고속 출력은 ‘냉각’이 부족하면 바로 티가 납니다
- ✓ 유량이 부족해 보이면 온도를 ‘소폭’ 올리는 접근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속도만 올리지 말고, ‘병목’을 먼저 찾아서 풀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표로 정리: 목표(빠름/품질/강도)별 추천 세팅 방향
“나는 그냥 빨리 뽑고 싶다”와 “겉면이 중요하다”는 방향이 다릅니다. 아래 표대로 목표를 먼저 정하면, 세팅이 덜 흔들리고 최적화가 빠르게 끝납니다.
| 목표 | 우선 건드릴 것 | 지키면 좋은 방어선 | 자주 터지는 실패 |
|---|---|---|---|
| 빠름 최우선 | 레이어 높이 ↑, 인필 밀도 ↓, 서포트 최소화 | 외벽 속도는 과하게 올리지 않기 | 언더익스트루전, 표면 거칠어짐 |
| 겉면 품질 우선 | 외벽 속도 유지, 인필/이동만 ↑ | 가속도는 보수적으로 | 코너 뭉개짐, 링잉(진동 흔적) |
| 강도 우선 | 벽 두께 ↑, 인필 패턴 최적화 | 과속보다 레이어 접착(온도/냉각) 확보 | 레이어 분리, 취성 증가 |
| 실패율 최소 | 한 번에 한 변수만 조정, 기록 습관 | 첫 레이어/냉각/유량 한계 체크 | 재현 불가한 랜덤 실패 |
실패를 줄이는 기록 템플릿
속도 최적화가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이유는 “기억”으로만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항목만 남겨도, 다음 최적화는 훨씬 빨라집니다.
속도 최적화 기록 30초 템플릿
- ✓ 재료(PLA/PETG/ABS 등) + 필라멘트 상태(건조 여부)
- ✓ 노즐/베드 온도
- ✓ 레이어 높이 + 라인 폭
- ✓ 외벽 속도 / 인필 속도
- ✓ 가속도(또는 프린터 제한값) 변경 여부
- ✓ 최소 레이어 시간 / 팬 설정(첫 레이어 포함)
- ✓ 결과: 시간, 표면, 코너, 레이어 접착, 소음/진동(체감)
팁: 세팅을 바꿀 때마다 “왜 바꿨는지” 한 줄만 적어두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한 변수’ 원칙만 지켜도, 속도 최적화는 생각보다 빨리 끝납니다.
FAQ
Q1. 출력 속도(mm/s)만 올리면 왜 실패가 늘어나나요?
A. 실제 속도는 가속도, 냉각, 그리고 핫엔드 유량 한계에 묶입니다. 속도만 올리면 재료가 제때 녹지 않거나 코너에서 진동이 커져 언더익스트루전·표면 품질 저하·레이어 접착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2. 시간을 가장 크게 줄이는 ‘가성비 설정’은 뭐예요?
A. 레이어 높이와 인필(밀도/패턴)이 효과가 큽니다. 디테일이 덜 중요하면 레이어를 올리고, 인필은 목적에 맞게 낮추거나 효율 패턴을 쓰면 체감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Q3. 고속 출력에서 겉면이 거칠고 모서리가 뭉개져요.
A. 외벽 속도를 먼저 방어하세요. 그 다음 가속도/코너 처리, 최소 레이어 시간, 냉각(팬)을 점검하면 ‘빠른데도 깨끗한’ 방향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4. 유량(Volumetric Flow) 한계는 어떻게 감 잡나요?
A. 라인폭 × 레이어높이 × 속도로 계산한 값이 급격히 커질수록 언더익스트루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속도는 조금씩 올리고, 부족하면 온도·라인 폭·레이어 높이 중 하나만 소폭 조정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Q5. 최적화할 때 기록은 뭘 남겨야 하나요?
A. 재료, 노즐/베드 온도, 레이어 높이, 라인 폭, 외벽/인필 속도, 가속도, 최소 레이어 시간(또는 팬 시작 시점)만 남겨도 다음 최적화가 훨씬 빨라집니다.
"출력 실패를 ‘경험치’로 만드는 3D 프린터 응급 대처 전략"
3D 프린터 출력 실패 응급 대처법은 “망한 출력”을 줄이는 것보다, “다음 출력 성공률”을 빠르게 올리는 데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출력이 무너지는 순간엔 감으로 끄기보다, 5분만 루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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